전라남도는 아름다운 꽃과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그중 가장 원탑은 장성 황룡강 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재작년 코로나로 모든 축제가 취소되었을 때 우연히 장성 황룡강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가 6월 초였던 것 같다. 강변을 따라 피어있는 수만 송이의 붉은 양귀비와 안개꽃, 탐스런 수국을 보고 너무 예뻐 감탄했었다. 꽃이 피어 있는 풍경을 많이 봤지만 인위적이지 않고 마치 들꽃이 자연으로 핀 것 같은 자연스러움과 강변에 피어있는 수억 송이의 꽃들이 가히 장관이었다.. 그 이후로 봄에는 봄꽃을 가을이면 코스모스와 백일홍, 해바라기, 국화 등 가을꽃을 보러 장성 황룡강을 찾곤 했다. 그때는 사람이 많지 않고 한가로워서 마치 나만의 멋진 장소를 알고 있는 듯 느껴졌는데 이제 보니 아주 큰 착각이다.
장성 황룡강 가을꽃 축제
올해는 3년만에 처음으로 황룡강 가을꽃 축제를 한다는 소식에 축제 마지막 날 황룡강을 찾았다. 원래 노란 꽃 축제로 알려진 황룡 강축제는 올해부터 가을꽃 축제로 명칭이 바뀌었다. 10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 동안 진행된 가을꽃 축제는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되었고 각종 공연과 토요일 밤에는 불꽃쇼까지 더해져 축제를 실감케 했다.
무엇보다도 3.2km에 달하는 강변에 꽃이 피어있는 광경은 장관을 이루며 감동을 주었다. 꽃이 아름다운 건 내 안에 꽃이 있기때문이라지..하지만 내안에 꽃 없어도 이곳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까 ㅎ ㅎ
장성 황룡강은 주차장이 워낙 넓어서 내비게이션을 찍고 와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힘든데 이번에는 황룡강 제2주차장을 찍고 오니 운동장 쪽으로 더 가깝고 행사장에서 멀지 않아 좋았다.
일요일 오후라 역시나 사람은 많았고 강 중간쯤에서는 좋은 배경에서 다른 사람이 안 나오게 사진 찍기가 좀 힘들정도 였는데 끝쪽으로 걸어가다보니 꽃밭은 끝없이 펼쳐져있고 좀 한산해 지면서 사진찍기가 더 좋았다. 튼튼한 두 다리가 있다면 힘들어도 꼭 끝쪽까지 갔다가 강 건너편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 강 건너에는 또 다른 풍경이 있으니..
오리배와 반달 배가 유유히 강 위에 떠있는 모습은 평화로운 광경을 연출하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낮엔 아직도 뜨거워 모자나 선글라스 양산 등을 준비하면 좋겠다. 지금은 축제가 끝났지만 1-2주 정도는 더 꽃을 즐길 수 있을 거 같다.
축제를 즐겼으면 배도 채워야 하니 장성 맛집을 찾아보자.
해운대 식당
주소 전남 장성군 장성읍 청운길 5
영업시간 평일 10시 30분~22시
주말 10시 30분~ 21시
대표 메뉴 매운 갈비찜 15,000원
가정식 백반 8,000원 홍어삼합 정식 15,000원
제육볶음 정식 15,000원 애호박 찌개 정식 10,000
갈치조림 정식 15,000원
가성비 좋은 장성 맛집을 추천하자면 우선 해운대 식당이다. 워낙 알려져 있는 맛집이라 리뷰도 많다. 매운 갈비찜을 먹어보았는데 맛도 있었지만 양이 진짜 많아서 반쯤은 포장해왔다.
주메뉴인 매운 갈비와 각종 반찬, 정식에는 애호박찌개가 포함되어있어서 웬만한 장정이 먹어도 될 양이다. 그런데도 부족한 반찬은 셀프바에서 리필 가능하고 식혜도 제공해서 그야말로 뷔페를 온기분. 맛과 양, 가격을 모두 만족시키니 손님이 많을 수밖에 없어서 주말에 웨이팅을 기본이라고 한다.
장성 생숯불갈비
주소 전남 장성군 장성읍 청운길 10
영업시간 매일 10시~23시
대표 메뉴 생돼지갈비 13,000원
생고기 35,000원 굴(석화) 무침 35,000원
한우 꽃등심 32,000원 갈빗살 32,000원
육회 냉면 13,000원 굴국밥 10,000원
육회 비빔밤 13,000원 육회 35,000원
처음 방문했을 때 숯불 닭고기를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재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메뉴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생돼지갈비를 주문했는데 먹어보니 역시나 고기가 신선하고 양념이 너무 세지 않으면서 맛있었다. 원래 돼지고기를 많이 즐기지 않는 편인 사람들 둘이서 3인분을 먹은걸 보면 꽤 맛있었나 보다.
생숯불갈비는 일반적인 메뉴로 쓰이는 명칭이어서 식당 이름이라 했을 때 좀 생소했다. 생숯불갈비(식당)의 주메뉴는 물론 서브반찬들이 너무 맛깔스러워서 그것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뚝딱할 정도이다. 고기를 다 먹어 갈 때쯤 시킨 물냉면도 맛있다. 장성읍내의 소박한 식당이지만 맛은 고퀄리티의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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