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대둔산은 언젠가부터 꼭 가보고 싶은 산이었다. 알고 보니 대둔산은 호남에만 있는 산이 아니라 서쪽으로는 논산, 동쪽으로는 금산, 남쪽으로는 완주와 맞닿아 있어 충청남도 국립공원과 전라북도 국립공원으로 나뉘어 지정되어있다.
이번에 올라간 대둔단코스는 마천루(정상)에 오르는 최단거리 코스로 들머리에서 케이블카 주차장을 지나 구름다리~삼선계단~마천루로 하산시 케이블카를 타고 원점 회귀하는 코스이다.
대둔산 등산코스
높이 해발 878M
코스 케이블카매표소 - 구름다리 -삼선계단 - 마천대 정상 - 구름다리 - 케이블카탑승 - 원점회귀
이동거리 5.2km
산행 날짜 2022년 10월 15일
산행시간 3시간 18분 (사진 찍는 시간 포함)
난이도 중상
주차장 이용 : 공영주차장이 무료

전라남도 광주에서 약 2시간가량 걸려 대둔산 공영주차장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암석 봉우리가 멋지다. 기대를 잔뜩 안고 등산을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케이블카 정류장까지는 식당과 특산품을 파는 매대가 늘어서 있다. 식사 전이라면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올라가도 될 거 같다.
보통 우리가 택한 1코스 구간을 가장 많이 오르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구름다리 아래까지 갈 수 있어서 케이블카를 왕복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하산 시에만 이용하려고 편도를 구매했는데 왕복요금은 대인 기준 14000원, 편도는 1,1000원이라니.. 얼마 차이가 안 나니 좀 억울한 기분도 들었다.
케이블카 정류소를 지나 올라가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나온다. 날씨가 꽤나 더웠는데 그래도 나무 그늘이 있어 뜨겁지 않아 오르기 괜찮다.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계단이 많아 평소 운동량이 적다면 좀 힘들 수도 있다. 30분쯤 오르면 등산로 입구와 상부 케이블카 정류소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상부케이블카 정류소까지 400m 남은 지점부터 길은 더 가파르고 험하다.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면 상부 케이블카와 등산로로 갈림길이 한 번 더 나오는데 이때 상부 케이블카로 가야 구름다리로 갈 수 있다. 그걸 모르고 등산로로 나무계단을 한참 오르다(정상으로 직행) 다시 구름다리로 내려갔다.
구름다리
빨간색 구름다리가 보이는 곳에 도착하니 한쪽은 너무나 멋진 기암괴석이 다른 한쪽은 멀리 첩첩산중 산 능선이 마치 그림을 보듯 펼쳐져있다. 대둔산 구름다리의 특징은 유난히 흔들린다는 것. 빨간색이 존재감이 뿜어낸다는 것이다. 누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올 광경이다.
단풍
10월 15일 현재 단풍은 이제 시작하는 수준으로 조금씩 물들고 있는걸 드문드문 볼 수 있는 정도이다. 셋째 주는 절반가량 들 거 같고 절정은 10월 마지막 주가 될듯싶다.

삼선계단
구름다리에서 삼선계단으로 향하면 눈앞에 아주 경사가 큰 발간 계단이 우뚝 솟아 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해서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오르기 힘들 거 같다. 1인만 올라갈 수 있고 내려올 수는 없는 좁은 계단이 꽤 가파르고 길다. 계단 앞에서 사진만 찍는 사람들도 많은데 한번 올라가 보기로 했다. 중간쯤 오르니 약간 다리가 후 달리는 느낌이랄까 위를 보니 하늘과 맞닿아 있어 마치 천국으로 가는 계단 같기도 하다.그렇게 생각하고 힘내서 올라본다. 위에 올라가 밑을 보니 아찔한데 기분은 좋다.
마천루(정상)
삼선계단에서 마천루를 향해 끝이 없을 거 같은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이곳은 정상석 대신 탑 같은 게 세워져 있어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돌아보니 사방이 보여 정상임을 실감하게 된다. 360 도 뷰가 어딜 봐도 멋있어서 사진 찍기 놀이에 한참 빠져 있다가 이제 하산길. 바로 상부 케이블카 정류소로 내려와도 되는데 구름다리의 멋진 뷰가 다시 보고 싶어 구름다리로 향했다. 올라갈 때와는 뭔가 또 다른 느낌.. 하늘의 구름이 너무 멋있어서 또 다른 인생 샷도 남겼다.
케이블카
케이블카 정류소에 도착하니 한 시간에 20분 40분 정각 이렇게 3번 운행. 정각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운 좋게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내려오는 건 고작 6분. 아주 쉽게 내려올 수 있어 편했다.등산고수라면 모를까 하산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게 좋을듯하다.
대둔산은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절경을 볼 수 있는 블랙야크 100대 명산이다. 3시간정도면 금강산에 버금가는 비경을 볼수 있다니.. 고마운 산이다. 단풍철에 딱 맞춰 갈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주말은 많이 붐빌 것이고 아니어도 언제나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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