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하면 언젠가 꼭 가보리라 생각했던 곳이면서 수도권에서 먼 거리 때문에 감히 엄두가 안나 도전해보지 못한 곳이었다.막연히 힘들 거라는 생각으로 광주에 와서 살면서도 쉽게 가지 못했었는데 막상 찾아보니 노고단은 성삼재 휴게소에서 올라가면 아주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가 있었다.
노고단은 위치 전남 구례군 토지면 반곡리 42-237 높이 1507m로 천왕봉,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 3 대봉 중에 하나며 백두대간에 속한다.신라시대에 제단을 만들어 산신제를 지냈던 영봉으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라고 한다.

산행시간 : 총 2시간 31분
운동거리 : 7.75km
산행코스 : 성삼재휴게소-노고단대피소-노고단탐방지원센터-노고단정상-원점회귀
광주에서 11시에 출발해서 구례 세 자매 식당에서 산채비빔밥 정식을 먹고 성삼재 휴게소에 차로 약 35분가량 걸려 도착했는데 가는 길이 꼬불꼬불 편도 1차선 도로로 긴장 살짝 하고 운전해야 한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구례 공영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성삼재 휴게소까지 가야 한다. 평일은 오전 9시와 오후 2시 30분 두 번만 운행하고 주말과 공휴일, 휴가철에는 새벽부터 오후 4시까지 버스가 있다고 한다.
성삼제 휴게소에 도착하니 차가 거의 만차 수준이었다. 2시에 산행 출발.
살짝 경사진 길을 따라 산책하듯 걸었는데 길이 운동화나 편한 슬리퍼를 신고도 갈 만큼 잘 조성되어있다. 그렇게 걷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한쪽은 힘들지만 빠른 길, 한쪽은 쉽지만 멀리 돌아가는 길이 있다. 빠른 길을 선택하면 총 산행거리가 약 7.5킬로미터 정도이고 쉬운 길을 선택하면 약 10킬로 정도 거리이다. 우리는 빠른 길로 올랐는데 이제야 등산로에 온 거 같은 느낌, 쉬운 길은 노약자나 아이들과 동반 시 좋을 거 같다.
지리산은 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데 역시나 냉장고에 들어온 느낌.. 여름 산행을 강렬한 태양에 너무 더워 땀샤워를 할 정도여서 다녀오면 기진맥진할 때가 있는데 지리산으로 여름 등산을 오면 피서가 따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름에도 꽃들이 핀다지.. 가는 내내 길가에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어 있어서 그걸 보며 가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경사진 산길을 약 1킬로 정도 오르다 보면 노고단 대피소가 나오는데 화장실과 라면 같은 간단한 음식물을 취사, 섭취할 수 있는 곳이다. 대피소를 지나 노고단에 오르려면 노고단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해야 하는데 미리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에서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예약하면 국립공원공단에서 바코드를 보내주는데 이걸 열어서 인증하면 입장할 수 있다. 입장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노고단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면 노고단 정상까지는 나무계단을 이어져있다.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은 사람에겐 이길도 힘들게 여겨질 수 있으나 등산을 좀 했었다면 사실 굉장히 가볍게 갈 수 있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라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하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가 더해져 기분 좋게 오르다 보면 어느새 노고단 정상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360도 어딜 보나 너무나 멋진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감탄을 자아내었다. 멀리 천왕봉도 찾아본다. 지리산의 구름은 유난히 몽실몽실 예쁘고 하얗다.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보통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다행히 조금 기다려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노고단에서 볼 수 있는 풍경사진을 여러 각도로 찍어보고 동영상도 찍은 후 하산하는데 정상에서 나무계단을 내려오며 보이는 풍경을 올라올 때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내려오는 길은 다른 등산로에 비해 아주 편안한 편이어서 아주 수월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처음 노고단을 올랐던 게 2020년 6월경이었는데 그때는 3시간가량 걸렸고 살짝 힘이 들었던 구간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2년 동안 등산 실력이 좋아졌는지 여름 산행인데도 땀도 별로 안 흘리고 아주 쉽게 다녀올 수 있었다.
지난봄 천왕봉을 힘들게 다녀온 거에 비하면 노고단 산행은 노력에 비해 너무나 쉽게 지리산의 훌륭한 경치를 볼 수 있어서
등린이 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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