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는 워낙 유명한 절이라 익히 알고 있었지만 가야산은 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겐 그리 알려져 있지 않은 산이다. 합천 여행을 계획하며 알게 된 가야산. 경치가 좋다는 평이 많아서 기대 반 설렘 반 가야산을 향했다. 광주에서 출발해 광주 대구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거창 ic를 지날 무렵 멀리 눈에 띄는 산 모양이 눈에 들어온다. 딱 봐도 비범하다. 점점 가까워지며 해인사 ic에 도착하니 기암괴석에 신비한 모양의 가야산이 단풍으로 붉게 물든 모습으로 우뚝 서있다. 운전을 하며 슬쩍슬쩍 보며 가는데 가슴이 뛴다. 산을 보면 좋기도 하지만 오를 생각에 두렵기도 한데 이런 설렘은 처음인 거 같다.
가야산 산행기록
▲높이 해발 1430m
▲산행일 2022.10.22일
▲거리 약 12.28km
▲산행시간 6시간 30분(사진 촬영, 식사 휴게시간 포함)
▲등산코스
해인사 성보 주차장-토신 골 탐방지원센터-중봉-상왕봉-칠불봉-서성재 -상아덤 -백운동탐방지원센터
가야산은 만물상 코스가 유명한데 그곳을 오르려면 미리 국립공원탐방예약센터에 예약을 해야 한다. 제한 인원은 340명. 주말 예약이 10월 마지막 주까지 다 차서 예약을 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해인사 쪽에서 올라가기로 하고 해인사 성보박물관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해인사를 지나 토신 골 탐방지원센터에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단풍철이라 해인사를 찾아온 방문객들이 제법 많았는데 등산객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반대쪽 만물상 코스에 몰려있는듯하다.
상왕봉 칠불봉
토신골 탐방지원센터에서 중봉까지 3km는 등산이 이렇게 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의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중봉에서 정상인 상왕봉까지 1km는 조금 경사가 있지만 그래도 쉽다. 상왕봉에 오르니 거대한 바위에 상왕봉 정상석이 우뚝 서있고 그 아래로 붉게 물든 단풍숲과 산봉우리들이 펼쳐져있다. 여기서부터 사진 찍기가 시작되는데 계속 나타나는 비경에 휴대폰 배터리가 금세 달인 없어질 지경이다. 다행히 챙겨간 보조배터리로 충전을 하면서 연실 사진을 찍은 거 같다.
칠불봉은 상왕봉 옆에 있는 봉우리인데 1433m로 사실상 높이가 더 높다. 칠불봉을 찍고 서성재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로 만물상 쪽에서 칠불봉 쪽으로 오르면 꽤나 힘들 거 같다.
만물상
서성재에서 상아덤으로 향해 계속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오면 크고 작은 여러 형태의 봉우리들(만물상)을 만나게 된다. 왜 만물상이라 이름 지었는지 알 거 같다. 여기서부터 7개의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지나는데 난도가 있는 코스인 데다가 계속되는 아름다운 풍경에 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가니 시간 계산을 잘해야 한다. 고도가 높은 곳은 벌써 단풍이 져가고 그아래 산 중턱은 한창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만물상을 지나면 마지막까지 가파른 내리막인데 1km 정도 남겨두고 해가 져버려 랜턴을 켜고 가야 했다. 내리막이 끝도 없이 느껴졌다. 고생 끝에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도착. 해인사 콜택시를 불러 해인사 주차장까지 택시로 이동했다. (약 25000원) 저녁에는 택시 배차가 힘들다고 하는데 다행히 탈 수 있어서 감사했다.
해인사 토신 골에서 시작해 백운동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온 등산코스는 초반이 아주 쉽고 사람이 적어 좋았는데 만물상 코스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힘들어 도착시간이 늦어지면서 힘들었던 코스였다. 그래도 이렇게 가지 않았다면 가야산 만물상은 다음 기회로 미뤘어만 했을 것이다. 신비로운 멋진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져 최고의 풍경을 선사한 가야산.. 이제까지의 등산 기록에 최고의 명산으로 기록될 거 같다.
가야 육개장황태국
▶위치 경남 합천군 가야면 가야시장로 44
▶메뉴 황태콩나물찜 코다리회무침 코다리회막국수 메밀막국수 메밀고기만두 얼큰칼국수 육개장황태국
숙소 근처 가야시장에 도착하니 7시 30분. 시골이라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아 그 시간까지 영업 중인 가야 육개장 황탯국에서 황태 콩나물 찜을 먹게 되었다. 간도 세지 않고 맵지 않은데 맛있었고 속도 편했다. 저녁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다음날 아침도 육개장과 황탯국으로 해결. 역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맛있었다. 근사한 산채정식도 좋지만 소박한 해인사 맛집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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