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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지추천 합천 황매산 억새축제와 단풍

by leelayoung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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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은 3월 초 정상 등반을 한 적이 있는데 바람이 아주 많이 불던날이었다. 아마 유래 없는 강풍으로 동해안에 산불이 끊이지 않던 그 무렵이었던 거 같다. 너무 이른 봄이라 산에는 꽃도 나뭇잎도 없어 황량한데 가파른 계단을 수없이 올라 아래를 보니 그래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철쭉 필 때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가을 산행을 위해 전날 가야산 산행 후 황매산을 다시 찾았다. 철쭉 필 땐 못 왔지만 가을 억새는 보고 가리라..


황매산

황매산은 합천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위치하며 해발 1.113m로 기암괴석과 소나무 봄에는 철쭉, 가을엔 억새로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황매산은 단풍도 아름다운데 바위와 어우러진 울긋불긋한 단풍과 하얀 억새가 대비되어 더욱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니 축복이다.
황매산이 고도 1000미터가 넘어도 단시간에 정상을 오를 수 있는 건 시작하는 곳이 해발 750미터로 고도가 꽤 높은 위치라 가능한데 그래서 주차장까지 구불구불한 오르막을 가파르게 올라와야 한다.

황매산 억새축제


황매산 주차장


황매산은 두 군데의 주차장이 있는데 한 군데는 동쪽에 위치한 황매산 군립 주차장으로 오토캠핑장이 있고 또한 군데는 서쪽 산청 황매산 주차장인데 이곳에도 미리내 오토캠핑장이 있다.
합천 황매산 군립 주차장은 주차비를 받는데 4시간에 3000원 추가 1시간마다 1000원이고 산청 황매산 주차장은 무료이다. 억새 군락지에서는 합천 황매산 주차장이 가까우나 주차하기가 쉽지 않고 아래 400미터쯤 떨어진 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차장은 두 군데 모두 고도 750미터쯤에 위치하는데 합천 쪽은 올라오는 길이 완만하며 산청 쪽이 더 가파른 길이 많다. 우리는 광주로 돌아가는 길이 가까운 산청 황매산 제1주차장으로 갔는데 다행히 바로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황매산 정상으로 가려면 황매산 등산로로 더 빠르지만 가파르게 가는 길과 전망대 쪽으로 완만하게 가는 길이 있다. 이번에는 억새평원을 갈예정이라 전망대 쪽으로 올랐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는 2.2km 완만한 경사로 오르기 수월했고 황매산 정상 쪽과 그 아래로 보이는 경치를 감상하며 오르니 금세 오를 수 있었다.


황매산 전망대


전망대로 가는 길은 온통 억새로 넘실거려 감탄을 자아내게 했는데 사실 시작에 불과했다. 전망대에 오르니 360도 뷰가 어디를 봐도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황매산의 바위와 단풍을 배경으로 한 억새밭과 한쪽으로는 멀리 첩첩산중 마치 다도해 같은 풍경과 흰구름이 떠있는 푸른 하늘이 그냥 그림이다. 이곳에서 지리산도 볼 수 있다기에 나침반을 켜고 남서쪽을 찾아 지리산 천왕봉을 가늠해본다.


황매산 억새군락지


황매산 억새 군락지


전망대에서 아래쪽 억새 군락지를 향해 있는 하늘계단을 내려와 걷다 보면 곳곳에 쉴 수 있는 곳과 안내판이 잘되어있다. 안내판을 살펴보니 억새 군락지와 함께 철쭉 군 지도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봄에는 대규모의 철쭉 군락지에서 철쭉이 피었을걸 상상하니 정말 장관이겠다 싶다. 지금은 말라있는 철쭉나무가 가지만 남은 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억새 군락지에서 키보다 더 큰 억새들 사이로 난 길을 걷다 보면 군데군데 키 큰 나무들이 하나씩 세워져 있어 그늘을 만들고 더 멋진 풍경도 연출해낸다.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넘실대는 억새를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축제기간이라 사람이 제법 많았는데 억새 군락지가 워낙 넓어 많이 붐비진 않았다.


황매산 억새축제


황매산 억새는 예전부터 유명했지만 축제는 올해가 1회라 한다. 2022년 10월 8일부터 11월 6일까지인데 주말마다 행사가 진행되었다. 지역 농수산물 판매장과 먹거리 장터가 상시 운영되고 매주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황매산 바로 알기 합천군 퀴즈를 진행하며 10월 26일 27일에는 별빛콘서트(재즈밴드, 퓨전국악, 전자현악공연)가 열린다.

억새 군락지에서 다시 위쪽으로 오르다 보니 펼쳐진 억새길은 감탄 또 감탄을 연발하게 하며 햇볕 아래 반짝이며 억새는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르게 한다. 사진 찍다 지쳐보긴 처음 ㅎㅎ
아쉬움을 뒤로한 채 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총 3시간가량이 소요되었고 걸음은 약 1만 2 천보 가량을 걸었다.
너무나 멋진 이곳 황매산 억새길을 걸었던 기억은 두고두고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될 거 같다.낭만적인 가을 여행지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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